"시중 판매 닭고기에서 항생제 과다 검출"

백화점, 대형할인점 등 대형식육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닭고기에서 기준치를 최고 5배 이상 초과하는 항생제가 검출됐다. 또한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일부에서 부패 직전 상태의 일반세균과 대장균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닭고기의 항생제 잔류와 비위생적 육류의 유통으로 인한 소비자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시민단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수도권 소재 백화점, 할인점 등 12곳에서 식육류 85개 제품을 수거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잔류물질 시험을 의뢰한 결과 닭고기 일부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항생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닭고기 25점 가운데 2개 제품에서 설파메라진, 설파퀴녹살린 등의 항생제가 검출됐다. 특히 1개 제품은 기준치 0.1pp,의 5배를 초과하는 0.588ppm의 설파메라진이 나왔다.
소시모는 "이 정도 양의 항생제는 인체에 대한 독성은 없다고 봐야하지만 동물이 갖고 있는 세균에 감염될 경우 치료제인 항생제가 듣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에서는 항생제가 아예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치에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미생물 검사에서는 총 85개 제품 가운데 16개에서 100만CFU/ｇ 이상의 일반세균이 검출됐으며 이 중 쇠고기가 11개 제품이나 됐다.
일반세균이 100만CFU/ｇ를 넘는다는 것은 부패직전 상태로 볼 수 있으며, 구입 즉시 냉동보관하지 않을 경우 부패할 수 있다고 소시모는 설명했다.
소시모는 "법적 기준을 4~5배 이상 초과한 잔류항균물질 또는 대장균 등이 검출됐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식육의 잔류항균물질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소시모는 대형식육판매점은 판매하는 육류의 항생제 잔류 여부에 대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항생제로부터 안전한 육류만을 판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생물의 경우 자체 신선도 및 위생 검사 등의 육류 품질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미생물 증식 억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